[요코하마 검도] 첫 시합의 트라우마, 유효 타격의 높은 벽, 3단 심사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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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 찾아온 첫 시합의 트라우마
여름날 요코하마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그 명성만큼이나 엄청난 인파와 자릿값을 자랑하는 축제다. 운 좋게도 도장 검우 중 한 분인 시미즈건설 본부장님의 배려로 미나토미라이의 타워맨션 바베큐장에서 이 장관을 마주할 기회를 얻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쏟아지는 불꽃을 보며 "이러려고 일본에 왔구나" 싶은 감동에 젖어 있던 중, 기분에 취해 얼떨결에 여성 단체전 대회 참가를 약속해 버리고 말았다. 당시 1급 혹은 초단 정도의 일천한 실력이었으나 근거 없는 패기로 선발(先鋒) 자리를 맡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밀려오는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고, 스스로가 너무나 느리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연습 도중 눈물을 줄줄 흘리기 일쑤였다. 실전에서 마주한 상대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는 여대생 선수들이었고,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기합은 누구보다 컸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지독한 우울감에 한동안 도장 발길을 끊을 정도로 첫 시합의 패배는 뼈아픈 상처가 되었으며, 이는 검도라는 무도가 가진 엄격한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한 첫 번째 사건이었다.
2. 거듭되는 좌절 속에서 마주한 유효 타격의 높은 벽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망설임 끝에 작년 9월 나카구 구민대회 단체전 출전을 결심했다. 어느덧 2단이 되었으니 1급 시절과는 다를 것이며, 최소한 유효 타격 한 점 정도는 따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1년 내내 관장님께 "막연하게 치지 마라", "과녁을 노리고 칠 생각을 해라"라는 호된 꾸지람을 들으며 울면서 익힌 감각이 있었기에 스스로 실력이 나아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전의 벽은 여전히 높고 견고했다. 분명 죽도 끝이 상대의 머리에 닿았음에도 심판의 깃발은 단 하나도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단 한 점의 유효 타격도 기록하지 못한 채 시합을 마쳐야 했다. 분명히 몸은 빨라졌고 타격 부위도 알고 있었으나, 심판을 납득시킬 수 있는 기세와 자세, 그리고 정확한 타격이 조화를 이루는 '1본'의 경지는 멀기만 했다. 작년 한 해 내내 쏟았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은 깊은 좌절감이 몰려왔으나, 이번에는 도망치는 대신 왜 내 타격이 인정받지 못했는지를 처절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분함에 몸서리치면서도 다시 죽도를 잡았던 그 시간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단계를 넘어, 검도의 본질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소중한 변곡점이 되었다.
3. 실패를 밑거름 삼아 꿈꾸는 리벤지와 3단 심사로의 여정
구민대회에서의 참패는 역설적으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예전처럼 단순히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왼손으로 죽도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의식하고 왼다리의 중심과 복압, 그리고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는 미세한 자세의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고쳐야 할 나쁜 습관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매일같이 관장님의 지적을 받으며 스스로 "개허접한 검도"를 하고 있다고 자책하지만, 적어도 내 문제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다가오는 12월에는 3단 심사가 기다리고 있으며 주변에서는 합격을 예상하지만, 나의 진정한 목표는 심사 그 자체보다 구민대회에서의 당당한 리벤지에 있다. 지금의 수련 또한 3단 통과에 안주하지 않고 그 너머의 4단 심사를 바라보며, 상대를 압박하는 '세메'와 칠 기회를 포착하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괴롭고 매번 지적당하는 것이 분하지만, 벌써 3년 넘게 이어온 이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매일 도장에 얼굴을 비추며 묵묵히 수련을 이어가는 꾸준함이 언젠가는 빛나는 1본으로 돌아올 것임을 믿으며, 오늘도 무거운 호구를 챙겨 들고 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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