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후루사토 납세] 후루사토 납세, 대게, 치즈대게 구이

이미지
​ 후루사토 납세와 원스톱 특례제도의 스마트한 세액 공제 혜택 후루사토 납세란 개인이 선택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액 중 실질적 본인 부담금인 2,000엔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소득세와 주민세에서 공제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절세 제도다. 기부자는 세금 혜택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어 생활비를 절약하려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특히 나처럼 서류 절차를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원스톱 특례제도'가 필수적이다. 원스톱 특례제도는 확정신고를 따로 할 필요 없이, 기부한 지자체 수가 5곳 이하일 경우 간단한 서류 제출만으로 주민세에서 전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편리한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일일이 세무서에 방문하거나 복잡한 온라인 인증을 거쳐야 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앱이나 우편을 통해 서류 한 장으로 처리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복잡한 세무 지식 없이도 기부의 보람과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기부금의 사용처를 교육, 복지, 환경 보호 등 본인이 원하는 분야로 직접 지정할 수 있어 내가 낸 세금이 투명하게 쓰인다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선사한다. 일본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확실하고 기분 좋은 재테크 수단은 없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한 제도다. 연말 날짜 지정으로 즐기는 대게의 신선함과 기다림의 미학 보통 후루사토 납세 답례품은 신청 후 수령까지 한두 달 정도 막연하게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희망하는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연말연시 가족 모임이나 특별한 홈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게와 같은 고가의 해산물은 날짜 지정 옵션이 있는 지자체를 선택하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 된다. 나 역시 지금까지는 기부 신청을 마친 뒤 언제 올지 모르는 택배를 기다리는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내기 위해 특정 날짜에 맞춰 ...

[요코하마 러닝] 배려의 마라톤, 아날로그 상장, 41분의 완주

요코하마 챌린지 마라톤 기록증

요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작은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내 페이스는 1km당 9~10분 정도로 남들보다 한참 느린 편이지만,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완주'라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뛰어보고 싶었다. 과연 내가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요코하마의 시원한 강바람을 믿고 설레는 마음으로 운동화 끈을 묶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은 엉성하지만 열정만큼은 가득했던 나의 첫 요코하마 마라톤 도전기를 생생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1. 신요코하마 강변 산책로에서 경험한 '공존'과 '배려'의 마라톤

평소 내 달리기 페이스는 1km당 9분에서 10분 정도였다. 사실 남들이 보기엔 걷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아주 느릿한 속도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꽤 진지한 도전이었다. 혼자 뛰면 자꾸만 게을러지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것 같아서, 확실한 동기부여를 위해 '요코하마 챌린지 마라톤'에 신청하게 되었다. 막상 도착한 대회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작고 아담해서 놀랐지만, 그 안에서 느낀 일본 특유의 대회 분위기는 그 어떤 대규모 마라톤보다도 독특하고 신선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의 마라톤 대회처럼 도로 전체를 꽉 막고 시끌벅적하게 축제를 여는 방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경기는 신요코하마의 평화로운 강변 산책로를 그대로 활용하며 진행되었는데, 주최 측에서 참가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강조한 가장 중요한 운영 규칙은 "산책 중인 일반 시민들에게 절대 민폐를 끼치지 말라"는 점이었다. 마라톤 대회라고 해서 달리는 사람이 우선권을 갖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그 길을 이용하는 노인이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시민들과 평화롭게 길을 공유하며 달려야 했다. 화려한 응원 소리는 없었지만, 고요한 강바람을 맞으며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달리는 경험은 일본 특유의 '배려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해준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2. 최첨단 칩과 아날로그 종이 상장의 웃음 터지는 반전 매력

이번 대회에서 겪은 에피소드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단연 '기록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출발 전 운영 요원들이 내 신발에 기록 측정용 칩을 아주 정성스럽게 달아주길래, 나는 당연히 요즘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기대했다. 골인 지점을 통과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멋진 기록 리포트가 전송되거나, 최소한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내 순위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41분간의 사투 끝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안내 부스로 달려갔을 때, 스태프분이 웃으며 내밀어 준 것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니라 빳빳하게 프린트된 '종이 상장'이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칩까지 써서 초 단위 기록을 측정해놓고는, 결과물로 초등학교 시절에나 받아봤을 법한 종이 기록증을 손에 쥐여주다니 정말 너무 웃기면서도 묘하게 정겨운 기분이 들었다. 사실 디지털 데이터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금방 잊히기 마련인데, 내 이름과 기록이 선명하게 박힌 종이 한 장을 직접 손에 넣으니 성취감이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다. 세련된 웹 기록증보다 훨씬 일본다운 아날로그 감성과 정성을 느낀 것 같아서 오히려 나에게는 훨씬 더 소중한 훈장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책상 위에 올려둔 이 종이 한 장을 볼 때마다, 요코하마의 강바람을 맞으며 땀 흘렸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를 것 같다.

3. '함께'의 마법으로 이뤄낸 41분, 꼴찌여도 자랑스러운 완주

혼자 연습할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9분 페이스를 넘기기 힘들었는데, '대회'라는 이름 아래 다 같이 출발선에서 뛰어 나가니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남들의 기세에 맞춰서 함께 달리다 보니 내 페이스가 무려 7분대까지 빨라진 것이다! 내 기준에서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라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물론 초반에 너무 무리한 탓에 중간 지점부터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8분 페이스로 늦춰지긴 했지만, 누군가와 발을 맞추어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내 한계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10km를 40분 만에 주파하는 엄청난 고수들이 내 옆을 쌩쌩 지나갈 때마다 혼자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내 목표는 순위가 아니라 '완주' 그 자체였다.

나보다 더 늦게 뛰는 사람이나 아예 걷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41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며 끝까지 달렸다. 비록 전체 순위는 꼴찌에 가까웠고 남들 다 앞서가는 걸 지켜봐야 했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어제의 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닿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내가 항상 정성 들여 방문하는 24시 전 세계 운동 체인점 '애니타임 피트니스'로 곧장 향했다. 거기서 전신 스트레칭을 하며 뭉친 근육을 하나하나 풀어주니 비로소 완주했다는 실감과 함께 최고의 만족감이 밀려왔다. 느려도 괜찮다. 결국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법이니까!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요코하마 검도] 여성 관장님의 슈우부칸 입문, 다양한 인연과 교류, 고인물의 지도와 성장, 아마자케 판매

[요코하마 센토] 레트로한 공간, 파인애플 약탕, 퀴즈와 라무네